두개경추불안정은 우리 신체의 기능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지만 현실에서는 간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X-Ray, MRI 등 영상 검사를 그때그때 해보았지만 일자목, 거북목 또는 하부 경추의 디스크만 점검하는데 그치곤 합니다. 정밀한 검사를 이곳저곳에서 받아보아도 두개경추 문제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브레인포그, 두통과 같은 질환이 스스로 회복하지 못하고 재발이 반복되고 있다면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두개경추불안정이란
두개경추불안정은 두개골과 경추 영역의 뼈, 관절, 인대, 근육, 근막, 신경, 혈관 등으로 구성된 구조에서 움직임, 긴장도, 위치, 혈류, 감각 및 반사 조절 등의 기능적 조화가 무너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두개경추 영역은 혈관, 신경, 근육, 뇌막, 근막 등 주변 조직이 매우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영역입니다.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혈관들은 두개경추 영역을 가로질러 갑니다. 뇌와 척수로부터 출발하는 신경들은 두개경추 구조와 밀접하게 얽혀 있고 머리와 온 몸으로 퍼져 나갑니다. 두개경추의 구조가 불안정해지면 두개바닥의 긴장으로 두개내로 들고나는 혈관, 신경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경추의 개별 분절들이 제 위치에서 이탈하면 마찬가지로 순환과 신경의 흐름이 방해받게 됩니다. 비정상적인 두개바닥의 긴장과 경추의 커브는 혈관에 힘을 가해 당겨지게 하거나 좁아지게 만들어서 혈류 흐름을 감소시킵니다. 특히 뇌로 들어가고 나오는 혈관이 압박되면 뇌로의 혈류 공급과 배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신경이 눌리고 당겨지고 꼬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와 신체 각 부분 간의 신호전달에 혼선을 일으키게 됩니다.
두개경추불안정은 혈류 순환과 신경기능 장애로 인한 복합적인 증상을 만들어내는 숨은 원인이 됩니다.
두개경추불안정은 다양한 질환의 숨은 원인
- 어지럼증, 현기증
- 이석증
- 경추성 어지럼증
- 전정신경염
- 메니에르병
-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럼증(PPPD)
- 균형감 상실, 붕뜬 느낌, 흔들거림
- 귀먹먹함, 이충만감
- 청각과민
- 이명
- 목디스크
- 두통, 편두통
- 후두신경통
- 삼차신경통
- 자율신경실조증
- 공황장애
- 미주신경실신
- 브레인포그
- 이인증
- 머리 멍함, 비현실감
- 치매, 경도인지장애, 지남력 저하
- 빛 공포증, 눈침침 등 눈과 시야 증상
두개경추불안정으로 인한 병리적 현상
두개경추의 변형은 두개바닥, 경추 부위의 혈관, 신경, 뇌줄기, 척수, 근육, 인대, 근막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병리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의 숨은 원인이 됩니다.
- 뇌의 배수 시스템의 장애 – 글림프시스템, 뇌경막 림프계, 뇌척수액 순환
- 두개내로 들고나는 혈류의 부족
- 뇌줄기의 긴장과 허혈 – 삼차신경핵, 전정신경핵 기능장애
- 목혈관신경집 압박 – 미주신경과 뇌신경들
- 경추 교감신경절 장애
- 경추 커브 변형에 의한 척수 긴장
- 척수로의 혈류저하
- 고유수용체의 오작동으로 인한 신경반사 장애
두개바닥의 변형과 두개내 막조직의 긴장
두개골은 하나의 뼈가 아니라 22개의 뼈가 만나 형성됩니다. 이 중에서 14개의 안면부위 뼈를 제외한 8개의 머리뼈는 두개경추불안정의 중심이 됩니다. 각 머리뼈 사이에는 특정한 관절면이 있어서 각 머리뼈가 미세하지만 고유한 움직임이 이루어집니다. 머리뼈 사이의 관절에 변형, 압박, 긴장 등으로 머리뼈의 고유한 움직임이 제한되면 두개바닥의 경막, 대뇌의 좌우를 가르는 falx cerebri, 소뇌의 천장을 덮고 있는 tentorium cerebell와 같은 막들에 불균형한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긴장은 두개바닥의 구멍과 뼈 사이의 틈을 통해 들고나는 혈관, 신경, 체액 등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두개바닥과 상부경추의 불안정
두개바닥은 접형골, 후두골, 측두골로 이루어져 두개골의 바닥을 형성하고 두개내로 들고나는 혈관, 신경, 척수를 위한 통로를 제공합니다. 두개바닥 아래에 있는 상부경추도 이런 혈관, 신경, 척수가 뻗어나가는 중요 영역이 됩니다. 두개바닥의 변형, 경추1번과 두개골의 변형, 상부경추의 변형 등은 두개내막의 긴장, 좁아진 통로, 뼈 자체에 의한 압박과 같은 상황을 만들고 머리로 들고나는 동맥, 정맥, 신경, 뇌줄기, 척수 등에 압박, 당김, 꼬임 등의 형태로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상부경추가 한쪽으로 뒤틀리고 그 위에 놓인 후두골이 반대로 뒤틀리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이런 경우 대후두공의 위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뇌줄기로의 혈류 공급이 저하될 수 있고, 척추동맥의 경로를 변형시켜 비정상적인 혈관 긴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부경추에까지 내려와 부착되는 두개내의 경막에도 뒤틀림을 만들기 때문에 두개바닥에 긴장을 줄 수 있습니다.


경추커브의 변형과 개별 경추분절의 이탈
비정상적인 경추 커브와 개별 경추분절의 이탈은 흔하게 관찰되고 다양한 질환의 숨은 원인이 됩니다. 경추 커브는 전만커브 또는 C curve가 정상적이지만 잘못된 습관 또는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일자목을 예로 들 수 있고, 후만커브 또는 역커브, S자 커브로 더욱 악화되어 갈 수 있습니다.

개별 경추의 이탈 또한 흔하게 보이는 변형입니다. 이런 이탈은 고유수용체를 자극하여 잘못된 신경신호를 전달하거나 근긴장을 높여 국소의 신경과 혈류순환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부경추에서 이러한 이탈이 있는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심대합니다. 위의 우측 그림에서는 일자목 단계에서도 상부경추인 Atlas(C1)의 변형이 나타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형은 신경 포착과 압박, 뇌로 들어가고 나오는 혈류의 감소 및 원인이 불분명한 신경학적 문제를 유발하는 숨은 요인이 됩니다.
최근 연구에서 밝혀지는 두개경추불안정 증후군
“Dizziness and neck pain: a perspective on cervicogenic dizziness exploring pathophysiology, diagnostic challenges, and therapeutic implications” (2025)
경추 고유수용기의 손상이나 기능장애로 인한 비정상적 고유수용성 입력이 전정계 및 시각계와 부적응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자세 불안정과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이러한 감각 불일치(Sensory Mismatch), 중추적 감각 재가중(sensory reweighting)과 부적응 메커니즘이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럼증(PPPD)과 같은 만성 어지럼증 발생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경추 기능장애를 목표로 한 수기치료와 감각운동 운동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Differentiating the Structural and Functional Instability of the Craniocervical Junction” (2023)
두개경추 접합부의 불안정성은 인대/뼈 손상으로 인한 ‘구조적 불안정성’ 외에도, 경추 고유수용기계 손상으로 인한 ‘기능적 불안정성’이 존재하며, 후자는 기계수용기 과활성이 ‘정보 노이즈’를 생성해 전정계를 혼란시켜 어지럼증, 안진, 균형장애 등 전정계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Upper cervical spine dysfunction and dizziness” (2020)
상부경추 영역의 손상된 수용기가 전정핵으로 비정상적인 신호를 전달하며, 전정계와 경추입력 간의 감각 불일치가 경추성 현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ervical signs and symptoms in patients with Meniere’s disease: a controlled study” (1998)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75%가 환추-후두(C1-C0) 및 환추-축추(C1-C2) 관절의 머리와 목 움직임이 현훈 발작을 유발한다고 보고했습니다.
“Revisiting ‘Meniere’s Disease’ as ‘Cervicogenic Endolymphatic Hydrops’ and Other Vestibular and Cervicogenic Vertigo as ‘Spectrum of Same Disease’: A Novel Concept” (2021)
1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메니에르병 환자의 80-88%, BPPV 환자의 67-75%, 경추성 어지럼증 환자의 90%에서 목 통증, 두통, 경추 긴장도 증가 및 어깨 비대칭이 발견됨을 보고하며, 이들 질환이 근막 문제를 기저로 하는 동일 질병 스펙트럼이며 메니에르병은 “경추성 내림프수종(Cervicogenic Endolymphatic Hydrops)”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Cervicogenic Dizziness Associated With Craniocervical Instability: A Case Report” (2021)
40세 남성 환자가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받았으나 실제로는 두개경추불안정으로 인한 경추성 어지럼증이었으며, 두개-경추 각도(clivo-axial angle) 평가를 통해 진단하고 수기치료로 증상이 완화된 사례를 보고했습니다.
“Musculoskeletal Pain as a Risk Factor for Poor Dizziness Outcomes: A Longitudinal Study Among Patients With Persistent Vestibular Dizziness” (2025)
150명의 지속성 어지럼증(PPPD 포함) 환자를 12개월간 추적한 종단 연구에서, 근골격계 통증 부위가 4곳 이상이거나 통증 강도가 10점 척도에서 4점 이상인 경우 어지럼증 예후가 불량하며, 특히 심리적 고통(불안·우울)이 동반될 때 통증과 어지럼증 간의 연관성이 더욱 강화되어 12개월 후에도 중증 어지럼증과 중등도 장애가 지속되므로, 근골격계 통증을 어지럼증 회복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주의 깊게 평가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Cervicovagopathy: ligamentous cervical instability and dysstructure as a potential etiology for vagus nerve dysfunction in the cause of human symptoms and diseases” (2025)
스마트폰과 컴퓨터 과다 사용으로 인한 전방머리자세가 후방 경추 인대를 서서히 신전시켜 경추 불안정성과 경추 만곡 붕괴를 일으키고, 이것이 경동맥초 내부의 미주신경을 압박/신전시켜 초기에는 전기신호 차단, 진행 시에는 신경세포 사멸을 유발하여 자율신경실조증(dysautonomia)을 포함한 광범위한 뇌 및 전신 질환을 일으킨다는 ‘Cervicovagopathy’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Increase in cerebral blood flow indicated by increased cerebral arterial area and pixel intensity on brain magnetic resonance angiogram following correction of cervical lordosis” (2019)
경추 전만 교정이 뇌혈류를 즉각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음을 MRA로 입증하여, 경추 구조적 문제가 뇌혈류 장애와 관련된 신경학적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The Role of the Craniocervical Junction in Craniospinal Hydrodynamics and Neurodegenerative Conditions” (2015)
두개경추 접합부(CCJ)는 두개강과 척수강 사이의 혈액·뇌척수액(CSF) 흐름에서 잠재적 병목점(choke point)으로 작용하며, CCJ의 기형이나 정렬 불량이 두개-척수 유체역학(craniospinal hydrodynamics)를 교란시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루게릭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뿐만 아니라 수두증, 특발성 두개내고혈압, 편두통, 발작, 무증상 뇌졸중, 정동장애, 정신분열증 등의 병인 및 진행에 기여하거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Is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 (POTS) a central nervous system disorder?” (2021)
체위성기립빈맥증후군(POTS)은 전통적으로 말초신경계 기능장애로 간주되어 왔으나, 실제로는 두개경추 불안정성으로 인한 뇌간(연수/교뇌) 압박과 뇌척수액 흐름 장애 등 중추신경계 기계적 문제가 자율신경 기능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만성피로증후군(CFS)과의 높은 동반 이환율과 뇌 구조/기능 변화를 고려할 때 POTS를 중추신경계 장애의 관점에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두개경추불안정의 치료
이수척한의원의 두개경추클리닉에서는 두개경추불안정 문제를 중점적으로 탐색하고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개골과 개별 경추뼈의 이탈과 변형, 인대와 근육의 불균형, 경추 커브의 변형, 두개바닥과 턱관절의 비정상적 긴장 등을 점검합니다. 경추, 두개골, 두개 내막의 긴장과 이탈을 완화시키고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혈류, 뇌척수액, 신경, 인대, 근육 등 순환과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스테오파시 수기치료, 특화한약치료를 통해 두개경추불안정으로 인한 인체 조직의 장애와 기능 저하를 개선하고 자가 치유능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 두개내로 들고나는 혈액순환
- 뇌척수액(CSF) 순환
- 뇌줄기 순환
- 미주신경(부교감신경)과 뇌신경의 기능회복
- 경추 교감신경절 장애 회복
- 중추 감각통합 회복
- 뇌 배수 시스템의 개선
- 내이, 중이의 림프순환 회복
- 이관 기능
- 심폐 기능
- 소화기계 기능

두개경추불안정은 숨은 원인
두개경추불안정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다양한 질환의 숨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기존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증상을 겪고 있다면 두개경추불안정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오스테오파시 수기치료와 특화 한약치료를 통한 통합적 접근으로 그동안 어렵게만 보였던 증상과 질환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