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속 미식거림, 반복되는 어지럼증, 귀먹먹, 청각과민에 불안감까지
Oct 30. 2025
어지러운 와중에도 멀리 울산에서 40대 여성분이 메니에르병으로 내원하였다.
“거의 1년간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지내다가 2023년 자고 일어났더니 오른쪽 귀에서 꽉찬 먹먹함이 느껴지더니 어지럼증이 왔어요. 병원에서 메니에르 진단을 받았고 약을 복용하면서 조금씩 나아졌죠. 그런데 이게 얼마있다가 또 어택이 오는 거에요. 그 이후로 호전과 어택이 반복됐어요.”
“처음 어지럼증 발병할 때 시작된 속 미식거림은 지금까지 2년간 항상 있어요. 식사하려고 앉으면 구역감이 올라올 정도고요, 산책하다가 보면 속 미식거림이 더 심해지면서 어지러움이 와요.”
“올해 9월초에 다이소에 갔는데 갑자기 눈이 도는 안구진탕이 있으면서 어지러움이 왔어요. 이번 어택이 지금까지 두달째 계속되고 있어요. 계속 배멀미하는 느낌이고 속이 울렁울렁거리고. 오른쪽 귀 속이 아프고 오른쪽 뺨, 오른쪽 머리, 오른쪽 목 어깨가 항상 아파요.”
“원래도 소리에 예민한 편이긴 하나, 메니에르 이후 무슨 소리만 나도 크게 날카롭게 들려요. 기억력이 매우 좋은 편인데, 기억력이 많이 안좋아졌어요.”
무엇보다 잠을 잘 못자니 병이 생긴거 같다고 한다. 메니에르 발병 전에 1년간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한다. 병이 안나을 거 같은 생각에 어지럼증을 느낄때마다 불안감이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한다.
두개경추 영역의 메니에르병 원인 탐색
두개경추에 어떤 문제가 숨어있는지 탐색을 시작했다.
머리에 가볍게 손을 얹어도 어지러움이 바로 올 정도로 힘든 상태였다. 동시에 속 미식거림도 같이 심해졌다.
두개골이 올바르게 위치해있는지, 움직임이 어떠한지 궁금했다. 아주 가볍게 손을 양쪽에 대고 관찰하니 두개골이 좌측으로 크게 밀려나 있었고 움직임도 좌측에 고착되어 제한되어 있었다. 후두하 심부에서부터 목 아래로 근육이 경직되어 있었다.
경추1번은 아틀라스(Atlas)라는 경추로서 좌우 회전이 주로 이루어지는 중요한 구조이다. 경추1번은 두개골과 반대로 우측으로 크게 회전된 채 놓여있었다. 그 아래로 경추2번부터 7번까지, 그리고 상부 흉추영역까지도 우측으로 굴곡이 되어 있으면서 전체가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기울어져 있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양상이었다.

두개골부터 하부경추까지 뼈구조의 변형이 근육의 방어적 경직을 만들면서 반대로 근육의 불균형한 긴장이 뼈구조의 변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었다.
두개골과 후두하영역부터 하나하나 조정을 해나갔다.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한 긴장을 이완하고 두개골이 정상적인 위치와 움직임을 조금씩 회복해나갔다. 경추1번부터 아래로 하나씩 이탈된 위치에서 벗어나도록 조정해나갔다(메니에르병의 3가지 구조적 원인과 치료법: 경추 측두골 턱관절).
속 미식거림을 유발한 또 하나의 원인: 교감신경
어지럼증과 청각과민, 목과 어깨의 통증이 완화되어갔지만 2년간 계속된 속 미식거림은 뚜렷한 차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식사하려고 식탁에 앉아 음식을 보면 여전히 구역감이 올라오는 것이다. 산책을 하다보면 속 미식거림이 더 심해지기도 했고 이럴때면 어지러움도 따라온다고 한다.
복진을 하고나서 척추와 갈비뼈를 세밀하게 탐색해보았다.
흉추7-8번과 갈비뼈7-8번에 병변이 드러났다. 흉추와 갈비뼈의 앞쪽에는 교감신경절이 위치해 있고 내장신경이 나와 복강신경얼기를 형성한다. 흉추와 갈비뼈의 이탈과 불안정은 교감신경절을 자극하고 내장신경과 복강신경얼기를 교란시킬 수 있다. 이는 만성적인 소화기계의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어지러움이 있을때나 없을때나 속 미식거림이 항상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속을 진정시키는 약을 2년째 복용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내장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계을 방해하는 요인 즉 체성기능부전의 개선없이 이런 증상이 해소될 수 있을까?
이 영역에 대한 이탈과 불안정을 조정하자 속 미식거림이 완화되었고 더이상 음식을 앞에 두고 구역감이 올라오지는 않게 되었다.
귀 막힘, 귀 통증, 귀 열감을 위한 원인 탐색
우측 목, 어깨, 측두부의 통증과 함께 우측 귀의 막힘, 통증, 열감도 항상 겪고 있는 문제였다. 이는 어깨, 목에서부터 두개바닥, 턱관절, 이관에 연계된 근막체계가 배경이 된다. 이러한 상호연결성을 고려하여 하나하나 점검하고 정상화해가는 접근이 중요하다(귀먹먹, 귀울림, 청각과민의 배경 원인과 두개경추불안정).
어깨, 목에서부터 올라오는 긴장과 두통을 해소시키고 이관에 연계된 조직들의 기능부전을 완화시키면서 귀 먹먹함, 귀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개경추불안정은 메니에르병의 숨은 원인
메니에르병과 어지러움 질환으로 병원에 갔을 때 경추와 두개바닥 영역의 구조와 움직임에 주목하고 살펴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경추, 측두골, 상악골과 턱관절 등 두개경추불안정이 메니에르병의 숨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1998년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메니에르 환자의 75% 정도에서 경추1번(C1)과 두개바닥, 경추1번(C1)과 2번(C2) 사이에 구조적 불균형 상태에 있다고 한다(Cervical signs and symptoms in patients with Meniere’s disease, 1998).
2021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메니에르병, 이석증(BPPV), 경추성 현훈 질환에 대해 경추 불안정 문제와 강한 연관성을 제시하고 있다. 메니에르의 경우 편측 80%, 양측 88.23%, 이석증(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러움이 발생)의 경우 우측 75%, 좌측 66.67%, 경추성 현훈(목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이 발생)의 경우 90%로 대부분 경추의 문제를 배경으로 한다(Revisiting “Meniere’s disease” as “Cervicogenic Endolymphatic Hydrops” and other vestibular and cervicogenic vertigo as “Spectrum of Same Disease”, 2020).
메니에르병과 복합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는 두개경추의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의 회복이 관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