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포그, 어지럼증, 원인불명의 증상으로 고생한지 9년이 되었습니다. 신경과, 정신과, 도수치료, 심리상담 안해본게 없을 정도로 병을 치료하려고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브레인포그, 비현실감, 글 읽기 어려움, 어지럼증, 뒷목뭉침, 신경통, 전신통증, 빛과 소리에 민감함, 비주얼 스노우, 왼쪽 눈이 빠질 듯한 통증 등 증상은 계속 악화되었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스트레스로 잠 못잘 정도의 두통, 비현실감, 이인증이 세게 왔었습니다. 외부 세계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데 주변 환경은 생기 없이 밋밋하고, 보이는 것들이 실제하는 느낌이 아니라 몽환적으로 느껴져요. 거울에 비친 내가 나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내 행동이 내가 하는 느낌이 아닌거 같았어요. 붕뜬 느낌이나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도 있었고, 마음이 불안해져서 위턱 아래턱에 매일 힘이 들어가 근육이 아플 정도였고, 숨쉬기도 불규칙한 느낌이었어요.”
“어지럼증과 두통이 한 동안 계속되다가 몇 달쯤 후에 브레인포그 증상이 발생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멍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TV나 글을 봐도 집중이 안되고 업무를 할 수 없는 지경이어서 휴직을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뒷목이 항상 막힌 느낌이고, 뒷머리가 무거웠고, 얼굴과 머리가 찌릿한 증상도 있었습니다. 한 곳에 응시하면 시야가 금방 뿌옇게 되고, 걸을 때 시야가 위아래로 흔들렸습니다.”
“광장공포증, 폐쇄공포증, 걸어도 걷는거 같지 않는 느낌, 멍함, 붕뜬 느낌, 시야가 뿌연 느낌, 목소리 톤이 높고 숨 쉬는게 불편한 느낌으로 힘듭니다. 기분 좋은 생각이 전혀 없고 우울한 생각이 항상 있고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이 종종 듭니다. 어지러움, 뒷머리가 막힌 답답함도 늘 있습니다.”
이런 증상으로 내원하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대인관계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어떤 일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썼다거나, 무리한 긴장 속에서 과로나 시험공부를 한 것 등 평소와 달리 힘든 상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병 정황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과로와 같은 발병 요인은 사라졌지만 반대로 증상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과 공황장애도 많이 호소합니다.
보통의 경우 충분한 휴식, 수면, 이완을 취하면 불편했던 증상들이 가라앉고 이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입니다. 인체에는 이런 문제를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고 심지어 악화되는 것은 스스로의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두개경추불안정, 즉 목과 머리의 구조와 기능에 병적인 변화가 있다면 이는 브레인포그와 이인증의 회복을 가로막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청취한 후 곧바로 두개경추에 숨겨진 원인을 찾기 위한 탐색을 시작합니다.
두개골에 숨겨진 원인 탐색
두개골이 경추1번(C1) 위에서 정상적인 위치에서 정상적인 움직임이 이루어지는지 점검합니다. 두개골의 미세한 움직임에 대한 근육, 인대 등 연부조직의 질감과 반응 또한 주의깊게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첫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드러냅니다.
좌우 한쪽에서 두개골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근육, 인대의 강한 저항이 있거나 한쪽 또는 양쪽 관절(condyle)이 본래의 위치에서 좌우앞뒤로 이탈되어 있습니다. 두개바닥과 상부경추 사이 영역에 연부조직의 과긴장, 경직, 구축이 있고, 체액 흐름까지 정체된 경우 근육의 질이 끈적하게 변성되어 있습니다.
후두골에서 뒷목 가운데로 내려가는 항인대가 한쪽으로 이탈되어 있고, 좌우 후두하 근육들의 불균형한 긴장과 경결도 흔히 보입니다. 동시에 두개바닥에서 상부경추 C1,C2로 연결되는 심부의 작은 근육과 인대들 또한 한쪽에서는 과도하게 당겨지고 위축된 상태, 반대쪽에서는 심한 수축과 뭉침 상태도 관찰됩니다.
두개골의 이런 병변은 흔하게 관찰되는 숨겨진 원인입니다.
상부경추에 숨겨진 원인 탐색
다음으로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상부경추 C1, C2를 점검합니다.
상부경추 C1, C2의 이탈과 변형은 두개골과 함께 일어납니다. 상부경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상태를 살펴보면, 한쪽에서는 과도한 수축, 긴장 및 구축된 상태, 반대쪽에서는 심하게 스트레칭되고 경직되어 정상적인 이완수축 조절이 안되는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심한 경우 머리와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경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기계적 스트레스로 인해 척추분절의 신경이 과민해지고 자가지속적인 악순환이 형성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휴식만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C1은 좌우 회전이 주된 움직임인데 좌우 한쪽으로 심하게 회전된 채 치우쳐 있습니다. 옆쪽으로 밀려있기도 합니다. 주변 근육과 인대는 과도한 수축이나 스트레칭된 상태에 놓여있고, 정상적인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C2는 축추라고 불리는 경추로서 위아래로 축의 역할을 합니다. C2의 심부 인대는 C1 뿐아니라 후두골의 바닥에 부착되고 대후두공을 따라 두개골 내의 경막으로까지 연결됩니다. 아래로는 C2에서 시작되는 심부의 다열근, 목반극근 그리고 척추기립근의 하나인 가시근은 C3부터 T6의 중간 흉추 부위까지 내려갑니다.
상부경추 C1, C2의 이탈과 변형은 보통 두개골과 함께 일어납니다.
두개골과 상부경추는 다양한 증상의 온상
두개골과 상부경추에는 혈액, 림프, 뇌척수액, 뇌간, 미주신경과 교감신경절, 후두하 영역의 고유수용기 등 뇌로 들고나는 다양한 조직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 조직들이 기계적 압박, 마찰, 당김, 꼬임 등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되면 브레인포그, 이인증 뿐만아니라 원인모를 다양한 증상이 유발됩니다(상부경추 부정렬과 이로 인한 증상).
두개바닥과 상부경추 병변의 영향
- 뇌신경과 목혈관신경집
- 뇌간과 척수 – 각성상태, 자세균형, 수면주기 조절, 호흡, 심박수, 혈압 등 불안정
- 미주신경과 상부교감신경절 – 자율신경실조 증상
- 척추동맥 – 뇌로가는 혈류저하
- 뇌척수액 순환 – 후두하영역의 뇌척수액 펌핑장애
- 뇌림프 배출 – 정체로 인해 뇌척수액 혼탁, 뇌 활력 저하
- 두개내압 증가 – 머리 속 압박감, 앞머리 무거움, 안구 압박감
- 근긴장이상
두개골과 상부경추의 병변은 이런 중요 기능들에 동시다발적으로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병변을 정상화하는 것은 브레인포그와 이인증 회복에 필수적입니다.
목 가로막에 숨겨진 원인 탐색
목 가로막은 하부경추 C6, C7, 상부흉추 T1, 첫 번째 갈비뼈, 쇄골에 의해 형성되는 영역(thoracic inlet) 입니다. 이 부위는 목과 흉강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로서 폐의 꼭대기를 감싸는 흉막 돔(pleural dome)이 위치하며 전신 림프가 합류하여 정맥으로 배출되는 흉관이 통과하는 영역입니다.
이 영역을 점검해보면 많은 환자들에서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부경추 C6, C7과 상부흉추 T1의 정렬 이상, 첫 번째와 두 번째 갈비뼈의 이탈과 고착, 쇄골의 위치 변화가 흔히 관찰됩니다. 특히 사각근의 과긴장과 구축, 시브손 근막(Sibson fascia)의 경직이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목 가로막이 불균형한 긴장 상태에 놓이고 정상적인 호흡 운동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첫 번째 갈비뼈가 위로 이탈하여 고착되면 흉곽 출구를 좁히고, 이에 동반되는 사각근의 과긴장은 이 상태를 지속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쇄골과 첫 번째 갈비뼈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 이 부위를 통과하는 신경혈관 구조들이 압박받게 됩니다.
목 가로막은 놓쳐선 안될 숨겨진 원인
목 가로막 병변의 영향
- 림프 배액 장애 – 흉관 압박으로 뇌와 두경부의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 저하
- 호흡 기능 저하 – 폐 상부의 환기 장애로 뇌로 가는 산소 공급 교란
- 두경부 순환 장애 – 척추동맥과 림프관 압박으로 뇌와 척수 순환 저하
- 자율신경계 교란 – 미주신경 압박으로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 자율신경실조
목 가로막의 병변은 뇌와 두경부의 림프배출과 혈액 공급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두개골, 상부경추의 문제와 함께 놓쳐서는 안될 숨겨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두개경추 정상화 치료의 시작
두개골(C0)에서부터 조정을 시작합니다.
C0와 C1 사이의 심부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정상적인 긴장톤을 회복시킨 후 이탈 또는 변형된 C0를 C1 위의 정상적인 위치에서 자유로운 두개골의 움직임이 이루어지도록 조정합니다. 이를 통해 뇌줄기 공간, 척추동맥, 후두하의 신경들에 대한 압박이 풀리게 하고 본래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합니다.
C1, C2로 내려가서 C1을 한쪽으로 회전된 채 치우치게 만드는 연부조직의 긴장, 경직을 완화시키고 C2 위의 정상적인 위치에서 방해없이 움직이도록 C1을 조정합니다. 이어서 C2, C3부터 C7까지 하나하나 이탈 변형된 상태를 파악하고 정상적인 위치와 움직임이 회복되도록 조정합니다.
다음으로, 양쪽 첫 번째 갈비뼈, 상부 흉추, 쇄골의 이탈을 조정하고 이와 연관된 근육, 인대의 긴장 톤을 정상화합니다. 이를 통해 목 가로막에 작용하는 불균형한 긴장을 해소하고 이 영역의 림프, 혈관 및 신경의 기능을 회복합니다.
회복에 대한 희망, 이제 현실이 됩니다
여러가지 치료 시도에도 브레인포그, 이인증 및 동반되는 다양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두개경추불안정이 숨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목과 머리에 숨겨진 문제가 있다면 구조와 기능의 정상화는 브레인포그와 이인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여러가지 노력과 시도에도 번번이 좌절한 채 ‘나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속에 빠져있었지만 이제 숨어있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치료를 받는다면 완전한 회복은 더 이상 막연한 기대가 아닙니다.
여러 검사를 받고,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도 나아지지 않아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절망했던 분들이 다시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끝없는 안개 속에 갇혀있던 분이 맑은 정신을 되찾고,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괴로워했던 분이 생생한 현실감을 경험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절망했던 분이 다시 꿈과 목표를 품고 활기찬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두개경추불안정이 깊어질수록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구조적 변화가 완전히 고착화되기 전에 시작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브레인포그와 이인증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것,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