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귀에 물이 찬 듯한 느낌, 혹은 비행기 이착륙시 경험하는 먹먹함처럼 귀에 압력감이나 막힌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충만감, 귀먹먹함(ear fullness, aural fullness)은 불쾌한 귀울림, 청각과민을 동반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청력 저하, 귀에서 갈라지거나 터지는 듯한 소리, 이명, 귓속이나 귀 주변의 통증,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귀먹먹함으로 인한 답답함,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고 고통스러울 정도의 심한 귀울림과 청각과민을 주된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가지 치료를 시도했음에도 뚜렷한 차도가 없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이충만감, 귀먹먹함, 귀울림, 청각과민의 치료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왼쪽 귀 먹먹함, 웅웅거리는 귀울림, 말을 할때도 귀속이 울리는 증상이 발생해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나아지는듯 했는데 다시 처음처럼 먹먹함과 귀울림에다가 현재는 어지럽고 머리속이 정신이 없어요. 헤드셋끼고 일할 때는 귀가 압이 차는 느낌 때문에 힘들어요.”
“어지러움, 귀먹먹,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 균형장애 증상이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 버스 소음, TV 소리도 너무 고통스러운 청각과민 증상은 견디기 힘들 정도입니다.”
배경 원인에 대한 깊은 탐색이 중요

이러한 증상이 중이염, 외이도염, 알레르기, 귀지 축적으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기저 원인이 배경에 있을 수 있습니다. 이충만감, 귀먹먹함, 귀울림, 청각과민, 그리고 귀 통증,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두경부 영역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에 다양한 장애로부터 비롯할 수 있습니다. 귀, 턱관절, 상부경추, 두개바닥은 신경 경로, 근육, 근막 연결을 공유하고 있어 한 영역의 기능 장애가 인접 영역에 증상을 유발하거나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 연결성을 고려하여 각 부분이 정상적인 상태인지 장애 여부에 대한 깊은 탐색이 증상의 완화와 나아가 재발예방에 관건이 됩니다.
이관, 턱관절, 상부경추, 두개바닥 영역은 이러한 증상을 만들어내는 주요 원천

이관(유스타키오관)은 중이와 비인두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중이와 외부 대기압 사이의 압력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중이에서 발생하는 액체를 배출하며, 병원균으로부터 중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관이 정상적으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는 이관 기능 장애에 빠지면 이충만감, 귀먹먹함, 귀울림, 귀통증, 청각과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관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들은 구개긴장근(Tensor Veli Palatini, TVP), 구개거근(Levator Veli Palatini, LVPM), 이관인두근(Salpingopharyngeus), 고막장근(Tensor Tympani)이 있는데 이 근육들은 삼차신경과 미주신경에 의해 조절됩니다. 턱관절 장애로 인해 삼차신경을 통해 연결된 구개긴장근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상부경추 부정렬로 인한 미주신경의 기능 장애로 인해 구개거근의 수축 조절이 안되면 이관이 제대로 개폐되지 않아 귀 관련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두개바닥의 가동성과 상부 경추에까지 부착되는 경막의 긴장 또한 이관 근육, 내이를 지배하는 신경과 더불어 삼차신경, 미주신경의 정상적 기능에 중요합니다. 삼차신경과 미주신경(부교감신경)이라는 이중 신경 지배는 이관 기능장애와 그로 인한 증상들이 턱관절, 상부경추, 두개바닥, 자율신경계와 서로 긴밀한 연관 고리 속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턱관절 장애(TMD)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충만감, 귀먹먹함, 귀울림, 청각과민 및 동반증상을 만들어냅니다. 턱관절 장애로 인한 구개긴장근, 고막장근의 과긴장, 경련은 직접적인 중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공유된 신경분포를 통해 통증, 압력감, 귀먹먹함이 턱관절에서 귀로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턱관절의 염증도 인접 조직, 특히 이관 주변 조직으로 확산되어 압력감과 귀먹먹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상부경추(C1-C3)가 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합니다. 상부경추 C1(환추), C2(축추)는 뇌간, 뇌신경, 내이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등 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물과 매우 가깝게 위치합니다. 또한 간접적으로 이관의 근육 긴장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부경추의 부정렬은 이관 근육의 불규칙한 수축을 유발하여 염증과 폐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부교감신경계인 미주신경은 상부경추 가까이 경유하고 삼차신경핵은 C2-C3 레벨까지 확장되어 있어서 상부경추의 부정렬은 이들 신경을 통해 이관 근육의 조절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상부경추는 단순한 구조적 지지대가 아니라 중요한 신경학적 교차로로서 이곳의 기능 장애는 직접적 및 간접적 신경, 근육, 근막의 연계를 통해 귀 기능에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교감신경계의 일부인 상경신경절은 상부경추(C1-C3)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부위의 기능 장애는 내이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포함하여 두경부로 가는 교감신경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상부경추 부정렬은 잠재적으로 내이와 뇌간에 혈액을 공급하는 추골동맥을 압박하거나 내이로의 혈류에 대한 정상적인 자율신경 조절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허혈 또는 미세 순환 변경을 초래하여 어지럼증, 귀먹먹함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뇌척수액과 림프액의 체액 역학의 변화 또한 중요한 배경 요인이 됩니다. 상부경추, 턱관절, 두개바닥의 불안정은 뇌척수액(CSF) 흐름과 림프 배출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두개내압 상승 또는 내이의 체액 축적(내림프수종 유사 상태)을 유발하여 귀먹먹함, 메니에르병 유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영역들의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뇌척수액 불균형, 림프 배출 기능 장애는 뇌간 압박, 자율신경 불균형(미주신경 기능 장애, 교감신경 과활성), 내이로의 혈류 제한과 함께 이 모든 것이 귀먹먹함, 어지럼증, 청력저하, 이명 등 메니에르 증상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이충만감, 귀먹먹, 귀울림, 청각과민의 숨은 원인을 잡는 치료

이충만감, 귀먹먹함, 귀울림, 청각과민 증상들은 이관 기능, 상부경추, 턱관절, 두개바닥에 걸쳐있는 두개경추의 구조와 기능의 장애가 배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전체 연관 구조와 기능이 정상적인지 그리고 각각 어떤 장애 상태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복합 증상의 관해와 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개경추 영역의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정교한 수기치료인 오스테오파시 치료를 통해 두개경추의 정상적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한 특화된 한약처방을 통해 두경부에 정체된 체액의 배출이 빠른 증상 해소와 신경조직의 회복을 위해 중요합니다. 정체된 체액, 림프는 점점 혼탁해진 상태가 되는데 조직과 세포가 한계에 다다르면 손상을 입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