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2. 2025
20대 젊은 여성이 붕뜨고 어질어질하다고 내원하였다.
작년 초에 어지럼증, 비현실감, 뒷목 통증, 두통 증상으로 치료받고 많이 호전되었던 환자였다. 1년 반만에 오는 것이라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다.
“저번주부터 붕뜨고 머리속이 흔들거리고 어지러워요.”
그동안 별 탈없이 잘 지냈는데 최근 예전과 비슷한 증상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저번주에 목에 불편한 운동을 했는지 물어봤지만 그런건 없었다고 한다. 혹시 머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이나 자세를 심하게 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뒷목이 답답했다고. 그리고 목침같은 베개도 며칠 썼다고.
후두하, 두개골, 상부경추의 체성기능부전
후두하 영역의 근 긴장이 예상되었고 두개골과 상부경추가 온전히 있지 못한 상태일 듯 했다.
베드에서 두개골부터 경추1번, 2번을 차례로 점검해나갔다.
예상대로 두개골이 좌측으로 밀려나있고 우측 후두하에서 강한 근긴장이 드러났다. 우측으로 회전된 경추1번도 좌측으로 밀려 있었다.

이런 상태를 오스테오파시에서 체성기능부전이라고 한다. 구조적 변형으로 인한 조직의 기능장애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후두부의 근긴장과 상부경추 부정렬로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측정하는 고유수용기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곧 뇌의 감각통합에 오류를 일으킨다. 눈, 전정, 뒷목에서 오는 감각신호들이 잘 통합되지 못하는 것이다(몸이 붕 뜨는 어지럼증? 뇌가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습니다).
뇌에서의 감각불일치는 붕뜬 느낌, 비현실감, 어지러움 증상으로 이어진다. 바로 회복하지 못하면 뇌에 부하가 누적되어 뇌의 활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만성화된다.
점검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두개골, 경추1번, 2번의 부정렬, 후두하 근긴장을 조정했다.
붕뜨고 어질어질, 두개경추불안정 점검이 중요
두개경추불안정은 두개골부터 경추, 상부흉곽에 이르는 영역에 체성기능부전이 존재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영역은 심장에서 브레인까지 척수, 혈류, 신경, 림프 등 중요 조직이 위아래로 연결된 통로다.
목이라는 좁은 공간안에 섬세한 것들이 많이 밀집해있다. 이 때문에 조그만한 변형이라도 이 곳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오늘 온 이 환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