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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의 숨은 원인은 두개경추불안정

두개경추불안정이 메니에르병의 숨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두개경추불안정은 만성적인 뇌척수 정맥혈의 정체를 일으키고 나아가 내이의 림프 정체를 지속시킴으로써 메니에르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년전 처음 메니에르병이 발병하였고 주기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여 일상 생활이 힘듭니다. 심한 어지럼이 오면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거의 누워만 있어야 할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뇨제 등 복용중이지만 귀먹먹, 귀압력감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머리 속이 꽉차는 압력감, 무거움, 두통이 있고, 귀는 먹먹하고 윙소리가 나고,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습니다. 뒷머리, 좌측 목이 아프고 어깨도 평소 안좋습니다. 약을 계속 복용중인데도 어지럼, 귀먹먹함, 두통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 생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불안합니다.”

“평소 이석증, 어지럼증이 있었는데 2년전부터 심한 어지럼증, 귀먹먹함, 두통, 메스꺼움, 구역감으로 메니에르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외출하기도 힘든 심한 어지럼증이 2~3개월마다 한 번 꼴로 오는데 이번에는 2달 동안 어지러움, 메스꺼움, 두통, 귀먹먹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수척한의원에서는 메니에르병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분들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회전성 어지러움, 울렁이는 어지러움, 메스꺼움과 구역구토, 귀의 충만감과 답답함, 균형감 상실, 안진, 두통, 청력저하 등을 호소하며 이로 인해 일상 생활이 무너지고 황폐화되는 고통을 호소합니다. 쉽게 피로해지고 시력이 저하되거나 흐리고 심지어 현실과 분리된 듯한 감각이상을 겪기도 합니다. 수년에서 십수년의 다양한 유병기간을 보여주고 이명, 귀먹먹함, 목과 어깨의 통증을 흔히 동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메니에르병은 과연 완치와 관해가 불가능한 질환일까요?

메니에르병을 일으키는 내이의 체액정체와 두개경추불안정

내이의 체액정체는 메니에르병을 유발하는 직접적 요인이자 항상 동반되는 병리적 현상입니다. 내이의 체액이 정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이에는 내림프와 외림프라는 체액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내림프는 내림프관(endolymphatic duct)를 통해 경막 내의 내림프낭(endolymphatic sac)으로 연결되고 내림프낭에서 구멍이 많이 나 있는 작은 혈관으로 흡수되어 배출됩니다. 외림프는 cochlear aquaduct를 통해 뇌척수액(CSF)로 연결됩니다.

내이의 체액은 이런 경로를 통해 두개내 정맥혈과 뇌척수액으로 배출되고 두개바닥과 경추를 따라 내경정맥과 림프관을 따라 순환되게 됩니다. 두개경추 구조의 이상으로 정맥과 림프관이 좁혀지거나 비틀리게 되면 배출이 느려지게 되면서 내이의 체액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이의 체액 정체는 귀먹먹함, 어지러움, 청력저하, 귀 통증, 두통, 이명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의 직접적 배경이 됩니다.

내이의 체액은 이런 경로를 통해 두개내 정맥혈로 배출되고 두개바닥과 상부경추 영역에서 내경정맥과 림프관을 따라 내려가게 됩니다. 두개경추의 변형은 정맥과 림프관에 긴장을 일으키고 좁혀지거나 비틀리게 합니다. 이로 인해 배출이 느려지면서 내이의 체액이 정체되게 됩니다.

두개내압의 증가와 뇌척수 정맥혈 배출의 저하

메니에르병을 유발하는 내이의 림프 정체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면 경추와 두개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이로 인한 만성적인 뇌척수 정맥혈의 정체가 배경에 있습니다. 뇌척수 정맥혈의 배출 장애는 두개 내의 혈액과 뇌척수액이 정맥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배출이 느려지면 두개 내의 압력이 올라가고 내이의 림프 배출이 억제됩니다.

아래 그림은 목의 정맥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 부위의 정맥 시스템은 뇌의 배출 시스템 또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의 일부로서 두개 내의 대사사물과 노폐물이 배출되는 통로입니다. 경추 커브의 변형과 경추분절의 이탈로 인해 이 정맥들이 당겨지거나 압박되게 되면 뇌척수 영역의 정맥혈 배출 장애가 점차 만성화됩니다. 두개내압의 증가는 내이의 체액정체를 악화시킬 뿐아니라 두통, 머리의 압박감, 흐리고 뿌연 시야, 눈 주변의 통증, 어지러움, 브레인포그, 인지기능 저하,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목의 정맥 시스템

경추와 두개바닥 구조의 불안정은 메니에르병의 숨은 원인

메니에르병과 어지러움 질환으로 병원에 갔을 때 경추와 두개바닥 영역의 구조와 움직임에 주목하고 살펴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두개경추불안정이 메니에르병의 숨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998년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메니에르 환자의 75% 정도에서 경추1번(C1)과 두개바닥, 경추1번(C1)과 2번(C2) 사이에 구조적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메니에르 환자들의 경추 분절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테스트해보면 보통의 경우보다 심한 제한과 이탈 및 통증이 있는 경우가 흔하게 관찰됩니다. 특히 상부 경추와 후두하 부위에서 이런 문제가 두드러집니다. 게다가 상부 승모근, 어깨올림근, 척추 주변 근육도 심한 긴장과 수축으로 통증이 목에서 어깨, 등 부위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2021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메니에르병,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BPPV), 경추성 현훈 질환에 대해 경추 불안정 문제와 강한 연관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메니에르의 경우 편측 80%, 양측 88.23%,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러움이 발생)의 경우 우측 75%, 좌측 66.67%, 경추성 현훈(목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이 발생)의 경우 90%로 대부분 경추의 문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의 숨은 원인과 치료

두개경추불안정은 내이의 체액정체를 지속시켜 어지럼증, 울렁거림, 메스꺼움, 구역, 구토, 귀먹먹, 청력저하, 두통, 이명, 안진을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숨은 원인입니다. 이러한 복합 증상의 관해와 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본래의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정교한 수기치료인 오스테오파시 치료를 통해 두개경추의 정상적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두개바닥을 이루는 측두골, 후두골, 접형골의 치우침과 긴장을 점검하고 완화해야 합니다. 또한 후두골과 상부경추의 변형, 상부경추의 이탈, 경추커브의 변형 등 정상에서 벗어난 문제를 찾아내고 교정해야 합니다. 두개경추의 정상화, 안정화는 복합 증상을 빠르게 해소되게 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화된 한약처방을 통해 두개내와 척수에 정체된 체액의 배출이 빠른 증상 해소와 신경조직의 회복을 위해 중요합니다. 정체된 체액, 림프, 혈류는 점점 혼탁해진 상태가 되는데 조직과 세포가 한계에 다다르면 손상을 입게 됩니다.